1986 Korea Galleries Art Fair

이번에 덕수궁 국립현대 미술관에서 개최되는 한국화랑협회 미술제전은 종래의 협회전 형식을 벗어나 한 장소에서 일정하게 배정받은 공간 안에 각 화랑마다 선정한 작가들을 전시하여 그들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일종의 화랑 협회 축제전입니다. 이는 매년 파리에서 실시되고 있는 국제현대미술시장(FIAC)전시회 성격을 택한 것으로 미술문화 전반에 걸친 전시회라는 것이 그 특징이기도 합니다.

‘FIAC' 전은 세계 1백 40개국 2백여 화랑이 참가하는 국제적인 행사인데 비해 이번 우리의 협회전은 국내 화랑들만의 참가라는 것이 그 차이입니다. 전국의 각 회원화랑들이 저마다의 인연으로 이루어진, 또한 이번 전시회의 주제인 「한국의 자연과 인간」이란 제목을 참작하여 각기 특색있는 작가들을 발굴 선정하여 그들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이채로운 전시회로서 전국 45개 회원화랑 중 38개 화랑이 참여하는 열성을 보여주었으며 부산, 대구 등 멀리 제주도 남단의 화랑에서까지 훌륭한 향토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선보인다는데 또 다른 의의가 있다 하겠습니다.
도시 중심의 미술문화에서 지방으로 확산 발전해가고 있는 우리의 미술은 진정 밝은 전망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좋은 징조라 하겠으며 우리는 모두 이들의 작품세계를 기대에 찬 눈으로 바라보면서 흐뭇한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을것 으로 저는 확신합니다. 아울러 저희들은 이번 전시회를 기반으로 하여 앞으로의 협회전을 세계적인 전시회로 꾸며 서울의 FIAC행사로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이는 오로지 회원 화랑 여러분들의 미술계에 향한 뜨거운 열의와 애정의 결과이며 회원 화랑 상호간의 협력으로서만 이루어질 것이며 이 나라 미술문화 발전을 위한 높은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더욱 노력해야 함을 여러분과 함께 저는 다시금 다짐해 봅니다.

이번 행사에서 또 하나 우리가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외국에서의 그것처럼 전시기간 중에 미술계에 종사하는 분야 전반에 걸친 업체들의 「견본전시」그것입니다. 미술품에서 빼 놓을 수 없는 표구와 액자를 전문으로 하는 전통있는 표구사와 화방들이 견본 및 신속한 정보에 의해 제작되는 좋은 잡지와 서적등을 아울러 전시함으로써 미술품 감상과 더불어 많은 유익이 되도록 꾸며 보았습니다. 한편 전시기간 동안에 유능하고 권위있는 강사를 초빙하여 미술품 콜렉숀 등의 미술전반에 걸친 지식을 여러분께 심어주고저 미술 강좌시간도 마련하였사오니 많은 이용 있어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이 행사를 위해서 훌륭한 장소와 협조를 베풀어 주신 문공부 당국과 KBS를 비롯한 언론계 그리고 미술계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에 깊이 감사 드리며 저희들의 정성으로 이룩된 이번 협회전 축제에 오셔서 함께 기뻐해 주시고 많은 관심 있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986년 8월
한국화랑협회 회장 김창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