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코로나에 멈춘 미술관, 안방 찾아간다... 온라인 전시 열풍

Author
koreagalleries
Date
2020-03-23 14:20
Views
7
코로나19 확산세에 미술계도 ‘언택트’ 바람
휴관 기간 온라인 콘텐츠 확대… 전시 생중계에 온라인 경매까지


국립현대미술관이 유튜브 채널에서 선보이는 ‘학예사 전시 투어’./국립현대미술관 유튜브



"미술 작품, 안방에서 감상하세요."

코로나19 여파로 박물관과 미술관의 휴관이 장기화하면서 온라인 전시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소비가 확산하면서 미술품도 온라인으로 감상하는 문화가 형성된 것이다.

지난달 23일 폐막한 ‘화랑미술제’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전시를 꺼리는 관람객을 고려해 올해 처음 온·오프라인 전시를 병행했는데, 온라인 관람객(1만5000여 명)이 전시장을 찾은 방문객보다 2000여 명이 더 많았다. 행사를 주최한 한국화랑협회는 "코로나19 확산세에 온라인 판매 출구를 확장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했다"고 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유튜브 채널(MMCAKorea)에서 전시 감상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대표 콘텐츠는 '학예사 전시 투어' 영상으로, 전시를 기획한 학예사가 직접 전시장을 둘러보며 작품을 설명한다. 전시 당 상영시간은 30분~1시간 정도로, 현재 '광장: 미술과 사회 1900-2019', '덕수궁-서울 야외프로젝트: 기억된 미래'를 등 10개의 전시 투어가 제공되고 있다.

미술관은 올해 열리는 덕수궁관의 '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 서예' 전시와 과천관의 '한국 공예 지평의 재구성 5070' 전도 투어 영상과 가상현실(VR) 영상 등으로 제작해 선보일 예정이다. 또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에서는 미술관 소장품 8477점을 열람할 수 있는 온라인 전시를 진행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코로나19로 미술관 방문이 어려운 관람객들이 집에서도 전시를 감상하고 미술로 감동과 위로를 받을 수 있도록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온라인 전시관에서 제공하는 VR 전시 ‘가야본성’ 중 ‘피사석탑’./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도 이달 초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온라인 전시관을 열었다. ‘가야본성’, ‘로마 이전 에트루리아’, ‘지도예찬’ 등 그 동안 열린 주요 전시를 VR과 동영상 등으로 관람할 수 있다. 또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를 마련해 온라인 전시 관람을 유도한다. 전국 박물관 소장품 170만 건을 보여주는 e뮤지엄에서는 이달 9일부터 31일까지 나만의 전시를 기획하는 ‘나도 큐레이터’ 공모전을 진행하며, 오는 13일에는 전시가 중단된 '핀란드 디자인 10000년'을 네이버TV를 통해 생중계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게시물을 평소보다 1.5배 늘리는 등 온라인 콘텐츠를 강화했다. 휴관 기간 소장품 소개 및 교육 프로그램 등 SNS 생중계를 통해 온라인 경험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권 신장을 위해 온라인을 통한 미술관 경험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온라인 경매도 등장했다. 미술품 경매회사인 서울옥션과 한국화랑협회는 '코로나 피해돕기' 온라인 자선경매를 오는 13일 서울옥션 홈페이지에서 진행한다. 이번 경매에는 화랑협회 회원화랑 컬렉터 소장품과 작가들의 기부 작품 등 총 70여점이 오른다. 이강소, 최병소, 이배, 김창열 작가를 비롯해 환기미술관,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등이 기부에 참여했다.



휴관 기간 온라인 전시를 독려 중인 국립현대미술관./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



출품작품은 0원부터 시작하며, 최종 낙찰금은 전액 대구적십자사를 통해 대구시청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옥경 서울옥션 부회장은 " 대구 시민들에게 작은 위로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힘내요대구’ 캠페인의 일환으로 온라인 자선경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해외 미술계도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아시아 최대 미술장터인 아트바젤 홍콩은 이달 19일 열릴 예정이던 행사를 취소하는 대신 '온라인 뷰잉룸'을 선보인다.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온라인 뷰잉룸’에서는 아트바젤에 출품하기로 했던 작품 수천점을 관람할 수 있다. 주최 측은 이 전시가 행사 취소로 피해를 입은 모든 화랑에 실질적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등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24개 박물관과 미술관 등은 지난달 24일부터 휴관에 들어갔고, 사설 미술관들도 감염 예방을 위해 전시를 잠정 중단했다. 이달 12일 대림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탈리아 명품 구찌의 '이 공간, 그 장소: 헤테로토피아’ 전시도 오는 4월 17일로 일정을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