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조선일보] 동산방화랑 창립자, 박주환 前 한국화랑협회장 별세

Author
koreagalleries
Date
2020-10-05 14:41
Views
67

동산방화랑 창립자, 박주환 前 한국화랑협회장 별세


정상혁 기자

입력 2020.09.22 11:47


동산방화랑 창립자 박주환. 1987년 한국화랑협회장 역임 당시 모습(왼쪽). /한국화랑협회

국내 1세대 화랑 ‘동산방화랑’ 창립자 박주환(91)씨가 21일 밤 별세했다. 한국화랑협회는 “한국 미술계의 큰 어른으로 버팀목이 돼주셨다”며 조의를 표했다.

고향 충남 당진에서 상경해 청년 시절부터 표구(表具) 기술을 익힌 고인은 1961년 표구사 ‘동산방’을 세워 운영하다, 1975년 화랑으로 업종을 변경해 ‘동산방화랑’을 열고 본격 미술계로 진출했다. 개관 이후 줄곧 동양 고서화 및 한국화 기획 전시를 열어 명성을 쌓아나갔고, 특히 1976년 ‘동양화 중견작가 21인전’, 1977년 ‘한국 동양화가 30인 초대전’ 등은 큰 파장을 부른 것으로 평가받는다. 민경갑·이종상·송수남 등 당시 30~40대 초반의 젊은 작가 발굴에도 힘썼다. 1980년 민중미술단체 ‘현실과발언’ 창립전시가 당국의 제지 압력을 받자, 자신의 화랑으로 장소를 옮겨 전시를 성사시킨 일화도 유명하다.

국내 미술 시장 질서 확립을 위해 1976년 명동화랑·양지화랑·조선화랑·현대화랑 대표와 모임을 열고 그해 12개 화랑이 모인 ‘한국화랑협회’를 발족했다. 한국화랑협회 2·6대 회장을 지내며 ‘제1회 한국화랑협회전’ 등을 기획했다. 1993년 미술잡지 가나아트가 선정한 ‘한국미술을 움직이는 5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박주환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청전 이상범의 ‘초동’(1926).

1971년 당시 재정이 열악했던 국립현대미술관에 청전 이상범의 전원 풍경 대작 ‘초동’(1926)을 기증하는 등 화랑의 작품 기증 문화를 선도한 미술인으로도 언급된다. 생전 고인은 “화랑의 소임은 좋은 화가의 좋은 작품을 애호가에게 선보이는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화상(畫商)으로는 처음으로 2008년 옥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역시 한국화랑협회장을 지낸 아들 박우홍(68)씨가 현재 아버지의 대를 이어 화랑을 운영하고 있다.

장례는 화랑협회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23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발인 25일 9시.

https://www.chosun.com/culture-life/art-gallery/2020/09/22/BZQPV5FHNVCUNM4CFZRJQ65E6U/?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news